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왜 논란인가?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 13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멈춰진 후쿠시마 원전에 쌓인 오염수 방류를 2023년부터 바다로 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국제사회와 인근 국가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왜 이런 논란이 생겼으며, 일본의 방류 계획은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1. 오염수란 무엇인가?

오염수란 원자로를 냉각하기 위해 사용된 물이나 원전 주변의 지하수 등이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물을 말한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원자로가 고장나고 녹아내린 핵연료봉이 방사능을 방출하면서 많은 양의 오염수가 발생했다. 이 오염수는 원전 내부의 탱크에 보관되고 있는데, 현재 약 140만 톤에 달하는 양이 쌓여 있으며, 매일 약 1.4만 톤씩 증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처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바다로 방류하는 것을 선택했다.

2. 오염수 방류 계획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전에,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중 가장 위험한 트리튬을 제외한 다른 물질들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친다고 밝혔다. 트리튬은 자연에서도 발견되는 방사성 수소의 일종으로, 일정량 이하면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트리튬 농도를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인 1리터당 10백만 베크렐(Bq) 이하로 낮추고, 바다로 방류할 때에는 희석하여 1리터당 1천500베크렐 이하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약 40년간에 걸쳐 총 약 120만 톤의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할 수 있다고 한다.

※베크렐(Bq) : 방사성 물질에서 방사선이 얼마나 나오는가를 말해주는 국제단위로, 1베크렐은 1초 동안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할 때 방출되는 방사능의 강도

3. 방류 결정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은 국제사회와 인근 국가들의 강한 반대를 받았다. 유엔과 환경단체들은 일본이 충분한 과학적 근거와 투명성 없이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인근 국가들인 한국과 중국은 일본이 자의적으로 해양환경과 인간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을 내렸다고 항의했다. 특히 한국은 일본의 방류 계획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해양생태계와 안전에 위협을 가하며, 국제법과 원자력안전협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본 내부에서도 어부들과 시민단체들이 방류 결정에 반대하며, 일본의 수산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4. 방류 계획은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가?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트리튬 농도를 낮추고 희석하여 바다로 방류하면 인체와 환경에 미미한 영향만 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의문을 제기한다. 트리튬은 방사성 수소로, 물과 결합하여 쉽게 생물체에 침투할 수 있다. 특히 물에 녹아있는 트리튬은 해양생물들의 세포나 DNA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생물간의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오염수에는 트리튬 외에도 다른 방사성 물질들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고급처리장치(ALPS)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이 장치는 완벽하게 모든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보관되고 있는 오염수 중 약 70%가 ALPS를 통과한 후에도 WHO의 기준치보다 높은 트리튬 농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혀졌다. 이러한 오염수가 바다로 방출되면 해양환경과 인간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5. 결론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은 국제사회와 인근 국가들의 강력한 반대를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처리하기 위해 다른 대안을 찾기보다는 바다로 방출하는 쉽고 싼 방법을 선택했다고 비난받고 있다.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들은 해양생태계와 인간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를 예측하고 관리하기는 매우 어렵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결정이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와 투명성을 제공하고, 국제사회와 인근 국가들과 협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은 자신들의 신뢰와 명예를 잃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공동 자산인 해양환경을 파괴할 수 있는 책임을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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